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 2

자 : 이미일, 김미영, 김진이

출판사 : 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

발행일 : 2009년 9월 28일 출간

페이지 : 1191p

두 번째 민간인 납북 관련 史料 집대성

『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2』는 제1부에서 2005년 4월부터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면담해 채록한 생생한 1차 증언 자료 70건을 정리하여 수록했습니다. 제2부에는 휴전회담회의록에서 납북된 민간인 송환문제와 관련된 발췌문을 실었습니다. 이어 제3부에 1950년대 납북관련 주요 신문 보도기사를 실어 당시 휴전회담에 걸었던 납북자 가족, 정부, 적십자사, 시민사회, 언론 등의 기대를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2부와 3부를 나란히 놓고 보면 납북 남한민간인 송환이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되는 과정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패에서 얻는 가르침을 통해 장차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난한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국내외 문서자료를 수록한 제4부는 사실적 자료인 명부관련 자료들과 1951년에 최초로 결성된 6·25사변피랍치인사가족회 관련 자료를 수록했습니다.

한국전쟁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수수께끼와 비극을 함축하고 있는 대사건이지만 민간인의 관점에서는 사실적 자료의 축적은 물론이고 학문적 연구도 미미한 것 같습니다. 이 사료집 2권 역시 1권과 함께 권력도 총구도 없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깔린 민간인들의 문제를 재조명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2권에서는 사실적 자료 뿐 아니라 북한이 계획적 체계적으로 납치해간 요인들에서부터 무작위 무차별로 납치해간 의용군과 노무자에 이르기까지 8만 이상의 납북자들이 한 명도 송환되지 못하고 이 문제가 반세기 이상 덮여 잊혀지게 된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근거 자료가 대거 모아진 것으로 앞으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책머리에 -「실패에서 배우는 歷史」이미일(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장)

총해설 -「역사적 眞實 복원을 위한 경주」김미영(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 연구실장)

자료 화보

제 1 부 증언자료

납북자 가족 직접증언
김병곤 오원택 김길원 장형재 장석태 정진국 이종령 안찬수 홍범표 조남주
전봉빈 손해경 계윤찬 계병렬 강재원 서인석 이형호 장원식 장명선 윤희병
임숙기 이성봉 이득년 이광수 김각선 안태희 홍종필 이근택 최상렬 김원립
지금순 김명혁 김주현 강기형 강의형 강선형 김하준 이의근 김기복 이인현
김정대 민효식 박수길 김흥실 박영화 김순건 윤석보 이채덕 최무성 송두석
곽명선 김기원 정준모 백범기 이병덕 권태술 정희양 김기정 한치진 소갑열
이기룡 유명복 오학규 김형배 노흥열 김희련 오혜옥 오규석 구자옥 이선재
(피랍인명 - 채록일자순)
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 1」1부 증언자료 피랍 정보 등재 명부 표

제 2 부 휴전회담회의록

「남북한관계사료집5」
휴전회담회의록 5: 제4의제에 관한 제1~71차 분과위원회 기록
(1951. 12. 11~1952. 3. 15)

제 3 부 주요 신문 보도

1. 정부 활동 관련
2. 휴전회담 관련
3. 적십자 활동 관련
4. 가족회 활동 관련
5. 납북인사 근황 관련
6. 동아일보 사설(社說)
7. 조선일보 사설(社說)
8. 『그이는 살아있다』 동아일보사 주최 피랍인 가족 좌담회
9. '납북인사 송환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 조선일보사 주최

제 4 부 국내외 문서자료

1. 납북자 명부 관련
1-1. 실향사민명부
1-2. 6·25사변피랍치인사명부
1-3. 납북 · 월북자 수 비교 통계

2. 정부 행정 문서
2-1. 제1회 국무회의회의록(1952. 1. 4)
2-2. 6·25사변으로 인한 사망, 납치 또는 행방불명자 등 조사에 관한 건(1951. 11. 27)
2-3. 6·25사변으로 인한 사망, 납치 또는 행방불명자 등 조사표(1951. 11. 27 이전)

3. 납북사건 관련 해외자료
3-1. 유엔군전방사령부로부터 주한 미(美) 무초대사가 받은 전문(1951. 12. 13)
3-2. 주한 미 무초대사가 유엔군전방사령부에 보내는 전문(1951. 12. 24)
3-3. 유엔군전방사령부로부터 주한 미 무초대사가 받은 전문(1951. 12. 29)
3-4. 주한 미 무초대사가 유엔군전방사령부에 보내는 전문(1952. 1. 4)
3-5. 주한 미 무초 대사가 국무부에 보내는 전문(1951. 12. 5)
3-7. 리지웨이 미 극동최고사령관이 합동참모본부에 보내는 전문(1951. 12. 12)

4. 초대 가족회 관련
4-1. 납북자 송환을 위한 대(對) 국회 청원문(1951. 9. 1)
4-2. 사회단체 등록 증명원(1951. 9.25)
4-3. 단체 등록계(1954. 1. 7)
4-4. 등록 통지서(1954. 1.14)
4-5. 가족회 정기보고서(1954. 12)
4-6. 제4기 정기보고서 제출에 관한 건(1957. 3. 21)
4-7. 제1기 정기보고서 제출에 관한 건(1958. 3. 15)
4-8. 제3 · 4기 정기보고서 제출에 관한 건(1958. 6. 30)
4-9. 제1기 정기보고서 제출에 관한 건(1959. 3. 31)
4-10. 제2기 정기보고서 제출에 관한 건(1959. 6. 30)
4-11. 제3기 정기보고서 제출에 관한 건(1959. 9. 30)
4-12. 제2기 정기보고서 제출에 관한 건(1960. 6. 30)

부록

1. 국제 활동
1-1. 미국 의회 하원 청문회 증언문(2006. 4. 27)
1-2. 미국 워싱턴 National Press Club 연설문(2007. 7. 26)
1-3. 한국전쟁 유엔참전국에게 보내는 편지(2007. 9. 11)

2. 특별법 제정 관련
2-1. 국가인권위원회 결정:
「납북피해자의구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의견표명(2006. 8. 7)
2-2. 국가인권위원회 결정: 압북피해자 구제와 보상을 위한 실태조사 및
특별법 제정 권고의 이행촉구를 위한 의견표명(2008. 7. 18)
2-3.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안(2008. 12. 10)

3.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 관련
3-1.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문(2008. 2. 19)
3-2. 항소이유서(2008 3. 5/2008. 4. 21)

4. 북한의 반응
4-1. 용납할 수 없는 반공화국 모략소동(로동신문 2006. 9. 5)
4-2. 대결미치광이들의 불순한 날조품(로동신문 2008. 10. 24)
4-3. 인간쓰레기들의 서푼짜리 광대놀음(우리민족끼리 2007. 8. 31)
<랍북자 결의안> 미 의회 상정놀음은 정치적 도발(조선중앙통신 2007. 8. 31)

5. 주요 시론(時論)
5-1. 전쟁납북자 위해 무얼 했나(조선일보 사설 2001. 1. 23)
5-2. 6·25납북인사들의 역사복원을(동아일보 여론마당 2002. 2. 7)
5-3. 조국은 국민에게 무엇인가 (조선일보 시론 2004. 6. 26)
5-4. 6·25피랍민간인 생사확인 시급(조선일보 오피니언 2006. 6. 26)
5-5. 6·25와 전시 납북 과거사(문화일보 포럼 2007. 6. 25)
5-6. 평양형무소의 메모(조선일보 시론 2007. 9. 29)

6. 가족회 연혁

연구논문

1. 휴전체제의 전환과 전시민간인 납북자 문제 연구
- 허만호(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2. 6·25전쟁 납북자에 대한 국제법상 강제실종 개념의 적용 타당성 연구
- 차지윤(미국변호사)

감수를 마치고

6·25전쟁 중 납북자 관련 자료의 집대성
- 조성훈(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문학박사)

이 책은 뒷날 학자들이든 정치가이든 젊은 학생들이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이해해야 할 책무가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고 기획되었다. 뒷날 누군가가 이 책을 접하면, 자칫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을 연약하고 작은 이들의 존재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천근 만근보다 무겁고 평생을 찾고 기다리고 사랑할 만큼 가치 있다는 것을 문득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또한 이 책이 기획된 까닭이다. 바로 이 대목에 ‘역사적 기록’의 준엄함과 경건성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 납북자 가족들에게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고 포성이 멎은 지 53년이 되었지만 전쟁 중에 북한이 납치해간 10만을 헤아리는 남한 민간인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 이 책의 화보에서 보여주는 희미한 흑백의 영상들, 특히 포승에 묶여 어디론가 끌려가는 납북자들의 뒷모습만이 이 심각한 인적 피해 문제를 증언하고 있을 뿐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 아닌 듯하다. 남북한의 화해 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우리 납북자 가족들에게 찾아왔던 그 실낱 같은 희망보다 우리에게 심각하게 엄습해 오는 것은 불안감이었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밑에 깔린 순수한 피해자에 불과했던 납북자들은 그야말로 이름도 흔적도 없이 희생자로서 역사의 뒷장으로 사라지고 말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망각이야말로 납북자들에게 가하는 또 하나의 형벌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남쪽에 남은 우리 가족들이 팔을 걷어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활동과 함께 역사적 자료 발굴에 애썼던 것은 이런 까닭이다.